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370499
농업 전문 기자인 '체이스 퍼디'의 배양육에 대한 책이다. 배양육 산업의 핵심을 정리하고 설명하기 보다는, 배양육 기술과 관계자들의 시선과 이야기를 따라가는 다큐 형식의 책이다. 다소 지루하다. 배양육에 대해 빠르게 알고 싶다면 다른 자료를 찾아 보시라. 하지만 배양육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이해하고 싶다면, 읽어 보기를 권한다.
비욘드미트 같이 대체육 시장에서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를 생산하는 기업은 IPO가 많이 되어서 익숙하다. 배양육은 식물성 단백질이 아니라, 동물의 체세포를 증식시켜 생산하는 고기이다. 체세포는 바이오리액터에 배양액을 넣어서 증식 시키는데, 배양액은 우리 몸속의 혈액 역할을 하며 세포 증식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바이오 리액터는 온도, PH 상태 등을 유지하여 세포 증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기기이다.
일반적으로 배양육 생산 비용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배양액이다. 저가의 배양액을 찾기 위한 주요 스타트업에서 노력하고 있다. 2013년에 500g의 생산 비용은 130만 달러였으나, 2020년에는 50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대체육 생산 스타트업인 JUST는 싱가폴에 판매 허가까지 받았다. 아직까지 비용 절감때문에 식물성 단백질을 혼합해서 치킨 너겟을 만든다. 하지만 대체육이 시장에 실제 등장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인 셈이다.
2013년에는 약 500그램당 120만 달러의 생산비용이 들었다. 2020년에는 500그램당 대략 50달러 근처로 생산비용이 급격히 줄었다. 기술자를 한계까지 몰아붙인 결과였다. 다음은 몸집이 막대한 기존 육류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복잡한 규제를 뚫어야 한다. 거대 기업과 맞서면 투자를 최고로 많이 받은 스타트업조차도 경량급 선수처럼 한계를 느끼기 쉽다.
배양육이 기존 목축업을 대체하기 위해서 아직 갈길이 멀다. 생산 비용, 안정성 확보, 정부 규제 해결, 소비자 인식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10년 간의 극적인 비용 감소와 탄소 중립에 따른 투자자와 정부의 관심으로, 장기적으로 대체육이 시장에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의 몇 년이 그 분기 점이 아닐지.
마가린은 19세기 말 도심지역에 사람이 몰리면서 버터 부족현상이 발생했을 때 등장한 버터의 대체품이다. 마가린은 쇠기름으로 대량으로 생산하여 버터보다 훨씬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마가린으로 성장한 기업이 몇 번의 합병을 거치면서 오늘 날의 유니레버가 되었다. 오늘의 대체육은 내일의 마가린이 될 수 있을까? 흥미있게 살펴보면 좋은 투자 기회가 나올지도...
대체육 관련 주요 스타트업
- Eat Just(미국)
- Upsides Food(미국)
- SuperMeat(이스라엘)
- AlprehFarm(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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