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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독서노트] 룬샷 - 사피 바칼

by 참우럭아저씨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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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loonshot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VS

문샷 moonshot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
아주 중요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 다들 기대하는, 많은 것을 투자한 야심찬 목표

 

문샷은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근사한 프로젝트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반면, 룬샷은 허황되고 가치 없어 보이는 프로젝트, 하지만 창의적이고 혁신의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구글의 검색엔진, 애플의 아이폰, 아메리칸 항공의 예약시스템, 스타틴 계열의 심혈관 질병약... 기존의 거대 기업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장을 여는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 및 시스템들은 대부분 룬샷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런 인기 없는 프로젝트들은 조직 내에 지지를 받기 어렵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1,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 국방부의 분위기를 예를 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럽 전역을 침공하기 시작한 독일은 당시 미국에 비해 국방 기술이 앞서 있었다.

독일은 미국에서 영국으로의 물자 수송을 방해하기 위해서, 당시 첨단 기술로 개발한 유보트로 대서양의 대형 수송선단을 공격했다. 심각할 때는 1년에 50만톤의 선박이 유보트에 침몰했는데 이는 연합국의 연간 상선 건조량보다 많았다. 이 때 미국에서 등장한 것이 마이크로 파 레이더였는데, 이 장비로 대서양을 잠항하는 유보트의 잠망경을 탐지하여 유보트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레이더는 미 국방부에서 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장군들 입장에서는 프로젝트 자금이 부족한 과학자들의 터무니 없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졌다. 만약 미군이 레이더를 일찍 도입되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전쟁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미국의 장군들은 단지 군인, 소총, 그리고 전함이 더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과거의 성공을 그대로 답습하며, 새로운 무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은 프랜차이즈를 추종할 뿐이었다.

 

프랜차이즈(franchise)

룬샷으로 탄생한 제품의 후속작 또는 업데이트 버전
예) 스타틴 계열의 아홉번째 약
'제임스 본드' 007 시리즈의 스물여섯번째 영화
아이폰 X

 

앞서 설명한 1,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장군의 입장에서,

자유로운 과학자 집단을 받아 들이기 위해서 군의 규율을 흐트린다면,

전쟁에서 군인들이 살아남지 못하리라 생각할 수 있다.

 

반면, 과학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독일과의 무기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룬샷과 문샷 모두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골리앗 같은 거대 기업에서 보통 룬샷 프로젝트는 살아남기 힘들다.

골리앗은 거대 기업으로 성장을 이끈 프랜차이즈 전략 - 큰 칼과 갑옷을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다.

다윗의 새로운 무기 프로젝트는 골리앗을 이끄는 조직 리더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대게 이들은 적당한 성공을 보장하는 프랜차이즈 전략을 지지하며 위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열정적이지만 다소 무모해 보이는 다윗이 지지하는 룬샷 프로젝트는 이들에게 큰 리스크이다.

프랜차이즈에 지나친 의존과 새로운 혁신 기술의 등장.

수 없이 많은 국가와 기업이 망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룬샷과 문샷이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자이자 사업가인 사피 바칼은 룬샷과 문샷이 공존하는 조직의 구조와 크기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룬샷과 문샷의 공존을 위해서,

물리학의 개념인 상전이의 개념을 빌려서 어는점인 0℃ 조직 - 동적 평형을 이룬 조직을 설명한다.

 

기업 내부에서건, 어느 산업 내부에서건, 룬샷 배양소가 번창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1. 상분리: 룬샷 그룹과 프랜차이즈 그룹을 분리한다.
2. 동적평형: 양 그룹 간에 막힘없는 교환이 오간다.
3. 임계질량: 룬샷 그룹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크다.

 

대기업이면서 스타트업처럼 활기 넘치는 조직을 설계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주식 투자 관점에서도 중요한 인사이트를 준다.

 

기존의 성공을 반복하는 기업은 변화하는 시장에서 영속성을 얻기 어렵다.

언젠가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여 기존의 사업 환경을 망가뜨린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디지털 카메라 등장 VS 코닥의 필림 사업
아이폰의 등장 VS 피쳐폰 - LG의 사업 철수
팬암 항공의 파산 VS 아메티칸 항공
....

 

룬샷과 문샷 프로젝트가 조화를 이루는 회사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곳은 어디일까?

대표적으로 스티브 잡스의 애플을 들 수 있겠다.

 

조나단 아이브와 팀 쿡.

팀쿡은 알다시피 물류 전문가로 애플의 사업의 이익을 극대화한 프랜차이즈 전문가 이다.

아이맥을 설계한 조니 아이브는 룬샷을 이끈 스티브 잡스 같은 예술가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리고 애플에서 쫒겨나고 한 참뒤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이 둘을 끌어안을 수 있었다.

 

기존의 권고한 사업 영역에서도 꾸준한 매출 상승이 있으면서, 새로운 혁신 제품과 사업을 출시하는 회사

3M, 구글,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이런 회사들이지 않을까?

 

조직을 경영하든, 주식 투자를 하든, 역사 공부를 하든.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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