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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비욘드 미트 - 대체육 시장의 지는 태양?

by 참우럭아저씨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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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meat 홈페이지
 

Beyond Meat.

비욘드 미트는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비건을 위한 대체육을 생산하는 회사로 현재 미국 시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얼마전에 배양육에 관한 책을 읽고 독서노트를 올린 적이 있는데요.

배양육(Cultured Meat)은 동물 체세포를 바이오 리액터 내에서 증식하여 만드는 식품으로 유전적으로 동물과 동일한 고기입니다. 반면 대체육(Alternative Meat)은 단어의 원래 의미는 고전적인 육류를 대체하는 넓은 의미이지만, 대게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기를 의미합니다.

 

https://soyoyu.tistory.com/68

 

[독서노트] 죽음없는 육식의 탄생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저자체이스 퍼디 농업 전문 기자인 '체이스 퍼디'의 배양육에 대한 책이다. 배양육 산업의 핵심을 정리하고 설명하기 보다는, 배양육 기술과 관계자들의 시선과 이야기를

soyoyu.tistory.com

 

저스트가 생산한 배양육은 싱가폴에서 시판되기는 했으나 아직 생산단가, 생산량 측면에서 본격적 상용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체육은 비욘드 미트나 임파시블 푸드에서 생산하고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비욘드 미트는 2019~2020년에 상장 이후 상당한 주목을 받으면서, 한 때 240달러까지 올랐으나, 2022년 4월 현재 IPO 가격에서 35%나 하락한 43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 7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BYND 주가 흐름, seekingalpha

 

이런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다양한데요.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인 환경 변수와 경제환경이 나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체육 시장의 사업성과 비욘드미트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 때문이라고 봅니다.

 

비욘드 미트는 최근 '21년 실적을 발표하였습니다.

실적 보고서를 보면 전문가가 아닌 저에게도 몇몇 우려점이 보입니다.


매출 성장율의 하락

아래는 '21년 4Q 실적 발표 자료입니다.

 

매출 성장율이 19년에는 239%, '20년에는 37%, 그리고 '21년에는 14% 로 극적으로 감소합니다.

심지어 미국 시장에서는 매출이 감소하였고, 유럽 등지의 매출에서 감소분을 매꾸는 형상입니다.

 

 

성장 기업은 궁극적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와 미래 수익을 기반으로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매출 성장율이 감소하고 이자율까지 증가하는 상황이니 기존의 주가 유지가 어려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다 보니 고가의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대체육 시장의 경쟁 상황의 악화와 비욘드 미트의 자체 상품 경쟁력도 의심이 됩니다.

 


수익성 악화

 

매출이 안정되더라도 수익율이 나아지면 좋은데요. 여전히 비욘드미트는 적자 상태의 기업입니다.

성장기업이라면 초기 투자금 때문에 당연히 초기 성장 단계에서 적자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성장하면서 적자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거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하는데요. 현재의 비욘드 미트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실망만 주고 있습니다.

 

매출 총이익율(Gross profit)은 오히려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19년에는 33%, 20년에는 33%, '21년에는 25% 입니다.

이 외에 영업 비용과 재고자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장의 경쟁이 증가하면서 영업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자연스레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회사 사정은 내부자들만 알겠지요. 하지만 이런 시그널들이 쌓이면서 비욘드 미트의 사업성에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21년에 채권을 발행하여 재무 재표상의 현금은 733M 달러로 증가했지만, '21년 EBITDA가 마이너스 137M 달러입니다. '20년에는 EBITDA가 마이너스 18M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나가는 돈이 늘어난다면, 자금 부족으로 회사 자체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실적으로 추가 투자도 쉽지 않을 것 같고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

저는 콩고기에 나쁜 기억이 있어서, 콩고기 안먹습니다.
비욘드 미트는 과거 콩고기와는 다른 수준이겠지만, 이 역시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해외 리뷰를 보면은 비욘드 미트보다 임파시블 푸드가 실제 고기에 좀 더 가깝다는 의견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푸드테크를 잘 모르지만, 임파시블 푸드가 최신 세대의 기술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대체육도 음식입니다. 결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아야 하는데, 그 부분을 비욘드 미트가 실패한 것 같습니다. 처음 경험한 맛이 부정적이라면 다시 안 사먹을 확율이 매우 높습니다. 제가 콩고기를 안 먹는 이유처럼요.

 

더구나 대체육 시장은 IT 산업과 다르게 승자가 모든 점유율 가져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입맛은 다양하고, 각국의 시장환경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더구나 대기업도 대체육, 배양육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이 시장의 경쟁이 더 격화되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밈주식의 최후?

비욘드 미트의 현재 레이팅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비욘드 미트가 상장되고 나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위 이슈 종목이였습니다. 유명인이 투자를 진행했고,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240달러까지 올라갔죠. 아래 구글 트렌드를 보시면 상장 당시의 인기와 현재 트렌드를 알 수 있습니다.

 

구글 트렌드 자료입니다. 파란색은 비욘드 미트이고, 붉은색은 경쟁사인 임파시블 푸드 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일시적으로 이슈가 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다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비욘드 미트는 성장성을 회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밈주식의 최후로 또 하나의 반면교사가 될까요?

 

해외 분석 자료를 보면, 주가 하락이 과도하여 반등을 기대하는 분석도 종종 눈에 보입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투자 결정에 주의는 해야하는 종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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