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와 구매자의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레몬 마켓의 대표격인 중고차 시장.
주위에 중고차 구매하면 호구되기 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가끔 중고차 시장의 어깨형들이 고객을 감금하고 강매했다는 뉴스를 보기도 합니다. 저는 차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별로 신경 쓰기 싫어서 여지껏 모두 신차로 구매했는데요. 기존에 있던 승용차 외에 장거리 여행용 & 아이들 학교 라이드 용으로 세컨카를 구매할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두 대를 운영해야 해서 두 번째 차를 신차로 구매하기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큰 마음 먹고 중고차 구매에 도전했는데, 역시 너무 어려운 과정이네요.
구매할 차량 후보군과 예산 설정
차를 구매하고자 SK 엔카나 K카 등을 뒤져봤는데, 차량의 종류와 가격대가 너무 다양해서 쉽게 고르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우선 구매할 목적을 다시 상기하고, 후보 차량과 예산을 설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선택의 범위를 좁히는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차량 구매의 목적과 후보 차량군
- 작년에 입양한 강아지가 너무 커져서 한 개의 시트가 더 필요하다.
- 첫째가 고등학생이 되면 학원이나 학교로 라이딩하는 횟수가 증가한다.
- 회사일이 바빠지면서 야근 횟수가 늘었다. 출퇴근에 자차를 이용하는 횟수가 늘었다.
- 그냥 낚시용 장비를 항상 싣고 다니는 창고 겸용 자동차(?) 가 있으면 좋겠다.
대략, 이런 이유에서 카니발/펠리세이드/시에나 등이 후보군에 들어오더군요.
구매 예산 설정 → 모두 포함해 3천만원까지!
예산은 약 3천만원 정도입니다. 차량 구매비 + 각 종 세금 + 보험료 등 모든 비용을 고려해서, 전체 예산이 3천만원을 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동차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 옵션, 저 옵션이 추가되면서 차량 가격대가 점점 올라갑니다. 이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상한을 정했습니다.
이제 중고차 사는 법을 찾아 보자??
자, 이제 무엇을 살지는 골랐는데.. 차알못인 제가 어떻게 사야 할까요?
여기 저기 까페 다니고, 검색해보았습니다...
여기저기 찾아 본 결과 아래 닥신 영상이 가장 잘 설명되어 있네요.
알고보니 후배님이시기도 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taYM3HFwjrk
시간 없으신 분들을 위해서 인상 깊었던 내용 위주로 요약하자면,
- 중고차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골라라.
- 시중에 많이 팔리는 차를 사라. 차량의 문제점도 해결책도 쉽게 알 수 있다.
- 온라인 사이트의 성능점검표와 보험이력을 꼼꼼히 확인하라.
- 잘 모르면 엔카 진단 차만 사라. 상당 부분 걸러진다. ( 또는 k카 같이 직영회사도 괜찮다고 하네요)
- 많이 타는 차를 사라. 고치기 쉬워야 한다.
- 고질 병 없는 차는 없다. 오히려 고질 병이 잘 알려진 차가 이미 검증된 차라서 좋을 수 있다.
- ...
왠만한 전문가가 아니면은 차량의 상태를 딜러보다 잘 알 수 없습니다.
온라인 사이트는 정보가 사이트에 남아있고, 사전에 많은 정보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딜러와의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전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K카와 엔카진단 차량 위주로 찾아보고, 딜러에게 컨택하였습니다.
높은 가격순으로 정렬해서 닥신이 알려준데로 성능점검, 보험이력, 차량옵션을 꼼꼼히 살펴 보았는데요..
성능 기록표와 보험 이력의 확인
저는 성능 기록표와 보험이력을 꼼꼼히 살펴 보았는데요.
어차피 차알못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만한 사항은 모두 제외하였습니다.
이력 상 사고, 영업용 이력 등이 있는 차는 일반적으로 저렴합니다.
차의 상태를 본인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면, 적당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같은 차알못은 가치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차들은 모두 대상 후보군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성능 기록표와 보험이력을 처음 보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은데요.
몇 일 동안 여러번 살펴 보고, 검색해보디 대략 어떤 의미인지는 파악이 되더라고요.
- 사고 이력 없음.
- 차량 상태 이상 소견 없음.
- ...
물론 여기 문제 없다고 하여, 진짜 문제 없는 차라고 할 수는 없죠.
하지만 문제 차를 얻게될 확율을 여러 방향으로 줄이는 행위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험 이력에서는 용도변경 이력, 소유자 변경 횟수, 사고 이력과 금액 등을 확인했습니다.
용도 변경 차량은 구매 대상에서 제외
일반적으로 용도 변경이력이 있으면 택시, 렌트카 같이 영업용 차량으로 사용된 차량입니다.
법인차량의 경우, 운행 거리가 다소 많더라도 오히려 개인 차량보다 관리 상태가 양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렌트카나 택시 같은 경우에는 차량 상태가 안 좋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일단 모르기 때문에 걸렀습니다. 하지만 차를 잘 안다면, 가성비 좋은 차를 뽑을 수도 있겠죠..
용도 변경 차량에 대해서는 아래 블로그 글을 참고 했습니다.
- https://m.blog.naver.com/peahum/221994750865
소유자 변경 횟수가 많은 차량도 제외
그냥 사연이 많은 차량은 제외하였습니다. 차량에 고질병이 있을 확율이 높습니다...
사고 이력이 없는 차량은 거의 없음. 하지만 사고 금액이 너무 크다면 제외함.
온라인 사이트를 뒤져 보면 알겠지만, 보험 이력에 사고 이력이 하나도 없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접촉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범퍼 교환만 해도 백만원이 넘을 수 있으니까요.
외제차는 2백만원, 국산차는 1백만원 정도의 사고는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보험 이력 확인할 수 없는 기간이 있다면 이것도 제외하였습니다.
지우고, 지우고, 지우고...
여기에 마지막으로 직접 방문 가능한 지역까지 줄이면,
사실 발품 팔아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이 몇 개 되지 않더군요.
이제 발품 팔 차례입니다.
최종 차량 목록 중에 간혹 유튜브에 올라온 차량이 있습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소개 동영상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차량 엔진 상태는 확인이 안되지만, 외관은 확인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상당히 도움이 되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pEObf-cyMY4
마음에 드는 차량이 있으면, 딜러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고 자동차 상사를 방문합니다.
후방 카메라, 블랙박스, 휠상태, 스크래치, 내부 시트 마모 정도..
사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외에는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
보험이 가입되지 않아서, 시승도 불가능하더라고요. 시동 걸어보고
카바조 같이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근처 엔지니어가 동행해서 차량 상태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이용해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대형차 비용이 비싸서 따로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K카에서 샀는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여 구매했습니다.
3일 내 환불이 가능해서, 수령 하자마자 차량 점검을 하는 형태로 위험을 회피(?) 했습니다.. ㅎㅎ
다음에는 실제 차량 구매는 어떻게 진행했는지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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